네팔 버스 이야기 : #1 네팔의 버스 안내군



네팔 버스 이야기

내가 네팔에서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버스이다. 버스는 네팔사람들이 보내는 가장 평범한 일상의 조각에 함께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.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 만으로 함께 생활하는 현지인의 일상이 조금씩 수정되는 경우가 있다. 그래서 버스에서 만나는, 날 것 그대로의 네팔을 경험 하는 것은 내게 늘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한다.

네팔의 버스를 크게 나누어 보자면.. 시 외의 경우 투어리스트 버스와 로컬버스(마이크로 버스) 시 내의 시내버스, 마을버스 그리고 산을 오르는 산악버스가 있다. 
투어리스트 버스는 보통 40인승 정도 되는 큰 버스, 로컬 버스(마이크로)는 약 15인승 승합차(대개 TOYOTA HIACE 차량) 로 운영된다.  전자는 카트만두-포카라 기준 600루피(6000원 정도, 6500원에 가깝지만 편의상 0하나 더붙이기) 부터 2500루피 럭셔리 버스 까지 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후자는 카트만두-포카라 기준 500루피이다.

여름 철엔 에어컨 유/무에 따라 가격이 차이나기도 한다. 
시내 버스의 경우는 정말 다양한 차종이 도로 곳 곳을 활보한다. 보통 가격은 10루피(한화 100원) 부터 거리에 따라 5루피에서 10루피 정도 차이가 난다. 산간 버스는 보통 거리에 따라 150루피 부터 시작.

#1 네팔의 버스 안내군 


붐비는 버스에 매달린 버스안내군
우선 개인이 믿고 있는 종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네팔 대부분의 버스는 첫 운행 전 향에 불을 붙이고 버스 내외부를 돌며 오늘 하루가 무탈하길 기원하는 작은 의식을 올린다.

한국에 버스 안내양이 있었다면 네팔엔 버스 안내 군이 있다. 보통 10대 소년들과 버스 기사님와 한 팀이 되어 운행하는데 운전 만 하는 버스 기사보다 책임이 막중하다! 

승객들의 돈을 걷고 붐비는 버스 안 사람들을 요리조리 배열 시켜 더 많은 사람들을 탈 수 있게 푸쉬 한다. 그리고 배려석의 우선순위가 노인-아기와 동행한 여성-여성-어린이 인 버스에서 양보를 지시하며 버스내의 질서를 유지시키기도 한다. 네팔의 버스엔 행선지가 표시되어 있기도 하고 생략되어 있기도 하다. 그래서 버스 탈 때의 팁은, 이 버스 안내군이 랩처럼 쏟아내는 행선지를 잘 듣고 나의 행선지를 캐치 해 내는 것이다.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"이 버스 거기 가요?" 하고 물어보는 것. 

간혹 굉장히 어린 아이가 버스 안내군으로 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.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. 
"왜 여기서 일을 하니?"의 물음에 작지만 늠름한 우리 버스 안내 군은 "돈을 많이 벌어서 버스를 살거에요. " 라고 말한다.

+요즘엔 버스안내양도 간혹 눈에 띈다.  

넌 꿈이 뭐야 ? 버스 기사가 되는 거에요.

우리 동네 버스

네팔 최신식 시내 버스 Sajha Bus 

일반적인 버스의 내부





Comments

  1. 나중에 묶어서 꼭 책으로 내줘... 힐링되는 글이네 특별함보단 따뜻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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