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작. 새 털처럼 가벼운 이야기

첫번 째 장, 새 털 처럼 가벼운 이야기


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

특별한 다짐 없이 첫 블로그를 만들어 보게 되었다.
블로그가 요청하는 사항이 참 많았다. 사용할 계정과 블로그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한다.
어렸을 적 감명깊게 읽었던 '안네의 일기'에서 자신의 일기장을 '키티'로 인격화 했던 안네 프랑크 처럼 나의 이야기를 담을 이 곳의 이름을 짓기 위해 꽤나 신중했다.

그러나 진중하진 못했다. 나는 몇일 전 부터 한 노래에 꽂혀 있었고 블로그의 이름을 정하는 내내 자꾸만 가사가 입에 맴돌았다. 그래서 결국 노래 가사 중 후렴구를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. 꽤나 마음에 든다.

사실 Laibarii(러이버리)는 네팔의 노래에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 후렴구이다. 네팔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내가 들은 대부분의 노래에서 등장하는 러이버리의 뜻이 참 궁금했다.
주변에게 물어보기에 나섰는데 뜻이 없고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. 이해하지 못했다.

깜빡 잊은 채 살다 네팔어의 'L'을 배우는 날 다시 떠올랐다.
"교수님, 러이바리(लै बरी, laibarii)가 뭔가요?"  "LaralaLala" "아~"
네팔에서는 노래를 흥얼거릴 때 러이버리 러이버리 한다고 한다. 언젠가 내가 들었던 수많은 노래 속의 러이버리를 찾아 게시해야겠다.

프로필 속 나의 이름은 Prakriti(프러크리티)이다. 작년 안나푸르나의 작은 구릉족 마을에서 살 때 내게 따뜻한 밥과 잘 곳을 제공해 주던 디디(언니)가 지어준 이름으로 '자연' 이라는 뜻을 가졌다.

어떠한 주제와 성격으로 이 공간을 활용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
아마도, 내가 가장 사랑하는,
바람과 구름이 머물렀다 가는 곳 히말라야.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서의 이야기가 담기게 될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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